- [10·16 영광군수 선거를 보는 기자의 눈]
- 1)전남 영광이 주목받는 이유- 특수한 정치적 환경
- 2)‘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남 쟁탈전’
- 3)영광군수 선거의 몇 가지 가설..“사전투표 11∼12일 결정된다”
[뉴스전남]10·16 영광군수 선거를 보는 기자의 눈]
1)전남 영광이 주목받는 이유- 특수한 정치적 환경
10·16 재선거를 앞두고 지난 총선 당시 조국혁신당의 비례 지지도가 높았던 곡성군수 재선거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유독 영광군수 선거가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군수 후보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이 관례대로 해 온 안이했던 태도도 있지만 가징 큰 변수는 민주당후보가 경선예비후보에 등록한 뒤 이유야 어떻든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탈당해 곧바로 조국혁신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예측을 하지 못했다는 점, 조국혁신당이 그 후보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견을 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원인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영광군수 선거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보다 더 큰 원인은 이른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남 쟁탈전’으로 비화됐다는 점이다.
이른바 영광군수 재선거에 비주류 출신의 이재명 대표체제를 인정하지 않는 기존 야당의 기득권 정치적 기류인 ‘이재명 대 비이재명’ 구도가 깔려 있다는 데 있다.
영광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고향’이고 ‘조국 역시 친 문재인 계열의 대표 정치인’, 그리고 최근 친문 중심의 정치인들이 세력을 모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은 누구 편도 아니라며 화합을 외치고 있지만 최근 광주와 전남, 경기도를 오가는 문 전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나름 계산있는 행동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영광군수 재선거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게 ‘향후 호남권 정치구도’에 큰 영향을 주는 가늠자이고 ‘더불어 민주당의 방향성’과 함께 더 나아가 ‘조국혁신당의 정체성(正體性)과 방향성’을 진단하는 첫 시험장이 되고 있다.
2)‘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남 쟁탈전’
특히 지난4월 총선에서 광주 전남은 비례대표에서 비례 민주연합보다 조국혁신당에 더 많은 표를 줬다
이전 ‘지민비정(지역은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처럼 ’지민비조‘(지역은 민주당,비례는 조국혁신당)의 영향이 컸다. 물론 조국혁신당의 돌풍으로 총선 투표율을 높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더욱이 옛 정의당 비례투표와 달리 조국당이 민주당보다 비례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조국당으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조국대표가 겪은 정치적인 고통과 민주당과 힘을 합치면 윤석열정부 비판에 ‘친 문제인 세력과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광주전남 유권자의 기대도 큰 몫을 했다.
이재명대표의 차기 대선후보의 높은 여론 지지와 달리 기존 야당의 정치적 기류는 여전히 ‘이재명 대 비이재명’ 구도가 깔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동의할 지는 모르지만 최근 ‘문재인 중심의 비이재명 구도’가 경기지사 등 친문 정치인이 규합하는 이재명 견제 모양새가 만들어져가고 있다.
여기에다 이재명과 대립각을 세웠던 친 문재인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고향이라는 점까지 가세하면서 복잡한 구도로 얽혀있다.
이 때문에 영광군수 재선거는 운석열정부의 심판보다는 ‘친이재명 대 비이재명의 대결 구도’까지 가세되면서 ‘영광’이라는 조그만 시골 군지역 이름이 전국적인 중앙 정치의 태풍으로 올라선 것이다,
선거 결과를 떠나 ‘영광의 브랜드 가치’는 이전과 달리 크게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투표 결과에 따라 뜻밖에 ‘호남정치 1번지‘라는 타이틀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진보당 김재연대표 등 야3당 모두 당대표 취임 뒤 첫 선거로, 차기 지방선거의 전초전이자 야권 내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전국구 선거'로 떠올랐고, 사활을 건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진보당 군수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급격힌 높아지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역시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처럼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전남지사 선거 등 지방선거와 대선, 총선에서의 정치지형 변화가 불가피하고, 각 당의 지도체제 역시 더욱 견고해지거나 크게 흔들릴 수 있어 단순히 지역 군단위 선거를 넘어 정당 대리전의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영광군수 선거전에 뛰어든 각 당과 후보들과는 달리 재선거를 보는 언론이나 정치 평론가들은 이처럼 이 선거에 흥미를 느낄 수 밖에 없다.
3) 영광군수 선거의 몇 가지 가설..“사전투표 11∼12일 결정된다”
1)더불어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
사실 당원 조직이 탄탄한 민주당으로서는 본전이다. 그러나 이번 군수 선거가 후보들 선거와 달리 ‘당 대 당 선거’로 치러지면서 이재명대표 체제는 보다 확실해지고 탄력을 받을 것이다. 특히 이번 영광선거를 계기로 차기 지방선거 등에서 후보 공천 경선 과정의 경험을 살려 경선 참여 후보들의 법적 서약을 요구하고 상대당의 경선일정과 움직임도 보는 신중한 공천을 할 것이다.
실패한다면 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인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선거를 앞두고 후보군 탈당 등이 잇따를 것이다.
2] 조국혁신당이 승리한다면?
조국혁신당은 호남의 교두보 마련에 성공을 거둔 셈이다. 조국 대표의 호남권 정치위상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지부진한 지구당 구성과 당원모집에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이다. 지구당과 당원이 만들어지면 이번 영광, 곡성처럼 전 군민이 참여하는 공천 경선과정을 벌일지는 미지수지만 호남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의 후보 공천과정에도 변화를 주는 등 경계심을 심어 줄 것이다.
실패한다면 조국혁신당의 호남권 위상은 크게 추락할 것이다. 독자적인 후보보다는 민주당에서 떨어지는 떡을 기다리는 정당으로 조국혁신당의 창당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호남 유권자들의 비판도 거세질 것이다.
3]진보당이 승리한다면 ?
진보당의 승리는 호남권 지방 자치단체장 선거에 큰 역사적 성과로 기록될 것이다. 영광은 장흥과 함께 전남에서 지구 당원도 탄탄하고 진보당 후보가 도의원을 차지할 정도로 세력이 강한 지역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대결 구도에서 제3세력인 진보당이 승리한다면 특히 향후 1차산업 비중이 높은 군 지역 자치단체장 선거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은 10월3월부터 15일까지 이어지고, 사전투표는 11∼12일, 본투표는 16일 오전 6시∼오후 8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