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 탑승객 연말 태국 여행..광주 전남에 집중
- 국토부 "무안국제공항 내년 1월 1일까지 폐쇄"
[뉴스전남] 2024년 갑진년 한해를 이틀 앞둔 일요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난데없는 항공기 착륙사고로 탑승한 승객 전원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오전 9시3분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공항에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하고 활주로에 착륙한 뒤 공항 바깥벽에 충돌해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을 포함해 모두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사고 여객기 꼬리부분에 있던 승무원 2명만이 구조돼 목포한국병원과 중앙병원으로 이송됐을 뿐 밤 9시 현재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 항공기가 담장과 충돌한 뒤 승객들이 기체 밖으로 쏟아지면서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 며 항공기 동체는 거의 파손됐고 사망자 신원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은 광주와 전남,북 지역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이번 사고의 피해자가 이들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전남도를 비롯한 전남교육청과 일선 시군행정당국도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사고수습 대책본부 가동에 나섰다.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사고 여객기에는 도교육청 소속 교직원 5명과 학생 3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탑승자 중에는 생년월일 상 9명의 학생이 추가로 확인돼, 지역 소재를 파악 중이다.
또 탑승자 명단에 화순군청 전·현직 공무원 8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화순군이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전남도 산하기관인 녹색에너지연구원 직원 2명도 사고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남도는 파악하고 있다.
영광군은 관내 군민 4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이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다며 안타까운 비보를 알렸다.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에는 연말을 맞아 태국 3박5일 여행 상품을 이용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자 명단에는 좌석 배치나 성명 등으로 미뤄 가족 관계로 추정되는 승객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소 탑승자는 2021년생 3세 남아로 확인됐다.
20세(2004년생) 미만 미성년자 탑승객은 15명으로,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가족과 함께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잠정 확인된다.
이처럼 탑승객 상당수가 광주·전남 지역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급 학교에서는 재학생들의 해외출국 이력을 파악하고 있다.
탑승객 명단에 적힌 연령대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이 중 태국인은 2명, 나머지 179명 모두 한국인이다.
현재 지역민들은 가족과 친구, 지인의 안부를 확인하며 이번 참사를 깊은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여객기 추락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를 내년 1월 1일까지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 전소된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의 항공보험 피해자 배상책임 담보 보상한도는 10억달러(약 1조4720억원)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