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 전체메뉴보기
 
  • - 외형 화려한 '대서종'에 밀려 사라져가는 우리 마늘 '남도종'
  • - 윤치영 조합장 "한국 음식 깊은 맛 지키려면 남도종 가치 주목해야"


윤치영 해남옥천농협장 .png

 

[뉴스전남]해마다 김장철이면 배추와 고춧가루에는 정성을 쏟으면서도, 정작 맛의 마침표를 찍는 '마늘' 품종까지 따지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해남의 토종 현직 조합장이 우리 식탁의 조연이었던 마늘의 품종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고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옥천농협 윤치영 조합장은 최근 "한국 음식의 깊은 맛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도종 마늘'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며 외형에 가려진 진짜 마늘의 가치를 역설했다.

 

겉모양은 대서종’, 맛과 영양은 남도종

 

현재 국내 시장은 알이 크고 뽀얗다는 이유로 스페인계 품종인 대서종마늘이 장악하고 있다. 대서종은 알이 굵고 생으로 먹을 때 매운맛이 덜해 식당과 식자재 시장에서 선호되나, 수분이 많아 향이 금방 날아가고 조리 시 깊은 풍미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전남 서해안과 제주 등지에서 재배되는 남도종은 결이 다르다. 알은 상대적으로 작고 수확량도 적지만, 알리신 등 유효성분 함량이 높고 향이 매우 진하다. 윤 조합장은 "특히 김치를 담글 때나 국물 요리를 할 때 남도종의 진가가 드러난다""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깊은 맛과 톡 쏘는 감칠맛은 우리 음식문화의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사라져가는 남도종, 위기의 지역 농가

 

문제는 이러한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남도종 마늘이 유통시장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점이다. 재배 과정에서 기계화가 어렵고 노동력이 많이 들어 농민들이 재배를 기피하는 데다, 소비자들이 "크고 깨끗한 마늘"만 찾다 보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재배 면적이 매년 급감하고 있다.

 

윤 조합장은 "마늘은 다 비슷하다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한다""불편하고 작더라도 남도종 마늘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때, 농민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고품질 마늘을 계속 생산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제는 '알고 선택하는 소비'가 필요할 때"

 

윤 조합장은 이번 김장철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당부했다. 시장에서 무심코 집어 드는 큰 마늘 대신, 작지만 단단하고 향이 진한 '남도종 마늘'을 선택하는 것이 식탁의 건강을 지키고 사라져가는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살리는 소중한 불씨가 될 것이라는 제안이다.

 

 조합장의 이 같은 제안이 대형화·획일화되어가는 농산물 소비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치영 해남 옥천농협 조합장은 지난 2019년 선거에 첫 당선돼 2023년 재선에 성공하며 연임중이고 해남군농협 조합운영협의회 의장과 농협중앙회 대의원을 역임했으며, 농협중앙회 조합경영진단평가위원, 한국농협수출협의회 운영위원, ()한국마늘연합회 대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장 맛의 한 끗, 크기보다 품종“..윤치영 해남 옥천농협장 '남도종' 이색 제안 눈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