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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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서 (전라남도 ESG 협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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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 (전라남도 ESG 협회 공동대표)

 

[뉴스전남 기고] 400년전 진린의 해남 식수(植樹)’ 정신·중 청소년 미래 숲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1598년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조명연합군을 이끌며 왜군을 격퇴했던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陳璘). 우리는 그를 주로 전쟁의 영웅으로 기억하지만, 최근 재조명된 기록은 그가 칼을 든 장수이기 이전에 미래를 내다본 생태 전략가였음을 보여준다.

 

광둥성 난아오섬에서 발견된 1594년 작 난아오산 식수기(南澳山種樹記)비문에는 그의 놀라운 혜안이 담겨 있다. “정치를 한때 하는 것보다 백 년을 보는 나무를 심는 것이 낫다(爲政一時, 不若種樹百年)”는 그의 일갈은, 400여 년이 흐른 지금 전 세계적 화두인 ESG(환경·사회·협치) 가치와 놀랍도록 맞닿아 있다.   깊은 역사적 유대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2027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기념할 뜻깊은 프로젝트를 제안해보고자 한다.

 

역사적 우정을 ESG라는 시대적 가치로 승화시키자

 

2027 ·중 미래 세대 우호 교류 프로젝트: 우정의 서신, 미래의 숲제안은 전남 서남권과 중국 광둥성 윈푸시(云浮市)의 청소년들이 역사를 공유하고 함께 나무를 심는 여정이다.

 

단순한 유적지 탐방을 넘어, 진린 도독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는 해남 황조별묘를 참배하고, 이순신과 진린이 머물렀던 완도 고금도의 역사를 청소년들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특히 이순신과 진린, 두 영웅이 나눴던 우정의 서신을 현대 중학생의 시각에서 다시 써보는 활동은 양국 청소년들에게 '공존'의 의미를 깊이 각인시킬 것이다.

 

진린 후손이 살고있는 해남 산이면에 있는 '산이정원'에 심는 우정의 나무, 지속 가능한 교류의 시작일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제안하는 것은 전남 해남의 '산이정원'에서 펼쳐질 ESG 공동 식수 활동이다. 진린 도독이 400년 전 난아오산에 소나무와 잣나무 수만 그루를 심어 후대를 위한 숲을 일궜듯, 양국의 미래 세대가 직접 묘목을 심으며 기후 위기 시대의 공동 대응을 약속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라는 과거의 자산을 환경(E)’사회적 책임(S)’이라는 미래의 가치로 승화시키는 작업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이 직접 나무를 심으며 나누는 대화는 그 어떤 외교적 수사보다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할 것이다. 또한, 지자체와 지역 대학, 민간 가정이 협력(G)하는 홈스테이 모델이 결합된다면 더욱 진정성 있는 교류가 완성될 것이다.

 

서두르지 않는 백년지계의 마음으로

 

진린 도독은 비문에서 나무가 재목이 되기까지 수십 년, 수백 년이 걸리기에 "눈앞의 이익을 서두르지 말라"고 경계했다. ·중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적 파고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한중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함께 나무를 심으며 신뢰의 뿌리를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프로젝트가 2027, 전남 서남권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실현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400년 전 진린이 심은 나무들이 오늘날 무성한 숲이 되었듯, 우리가 지금 제안하는 이 작은 묘목 하나가 먼 훗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거대한 숲으로 자라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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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00년전 진린의 해남 ‘식수(植樹)’ 정신, 한·중 청소년 ‘미래 숲’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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