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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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대총장·순천시장.. 공모불참 ‘의대 순천대 독자 추진’
  • '의대문제.. 차기 전남지사 선거까지 거론 불똥 우려"


화면 캡처 2024-04-19 203922.png


 

김영록전남지사가 전남권 의대유치를 '통합에서 공모방식'으로 선회한 가운데 동서부권 대학과 시군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면서 30년 넘게 추진해 온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 문제가 삐그덕거리며 좌초 위기까지 맞고 있다.

 

특히 목포대 송하철총장은 전남도 의대 공모 전환은 유감스럽지만 공모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반면, 순천대는 전남도가 주관하는 공모에 불참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순천대 독자 유치에 나서는 등, 의대 설립의 주체인 두 대학간의 자존심 대결양상을 띠고 있다.

 

전남도 주관의 '공모 불참'이라는 뜻밖의 암초가 불거지면서 김영록 지사가 한달전 갑작스럽게 바꾼 '전남권 의대 공모 구상'에도 적신호가 켜졌고 '공모추진 일정'이 장기화되거나 무산될 경우 김지사의 행정리더십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순천대는 이달 17일 보도자료에서 전남도의 의대 선정 공모에 대해 동부권과 서부권의 과열과 갈등을 조장한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법적 권한을 가진 교육부가 의대 공모를 진행할 경우 응하겠다며 독자적인 신청 의사를 밝혔다.

 

이어 18일 오후 전남도 동부권청사에서 김영록 지사와 만난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순천대의 공모 불참입장을 분명하게 도에 전달했고, 노관규 순천시장도 이날 밤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권한 없는 공모 형식은 동·서부권 갈등을 더 크게 만들기 때문에 절차를 멈추고 의과대학은 순천대로 오는 게 순리고 맞다고 적었다.

 

이처럼 김 지사와 순천대 총장·시장 간에 의대유치 공모방식을 둘러싼 의견까지 크게 엇갈리면서 전남도가 공모 방식을 계속 밀고 나갈 것인지도 주목되고 있다

 

 전남도의 공모에 순천대가 참여하지 않고 목포대학교만 홀로 참여하는 건 공모의 전제 조건 등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데, 그렇다고  전남도가 공모결정을 다시 번복할 경우 전남 행정의 신뢰도와 김영록 지사의 리더십까지 크게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공모가 무산되거나 불발되면 30년 넘은 숙원인 전남권 의대 유치 활동은 앞으로 정부 설득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자칫 물 건너 가게 되고, 심할 경우 김영록 지사는 목포대와 순천대 가운데 한 곳을 임의로선정하거나, 교육부에 공모 선정권을 떠 넘겨야 할지,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극단적 상황에까지 몰리게 된다.

 

 특히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남권 의대유치 사업이 반목과 갈등으로 번질 경우 2년 뒤 있을 지방선거 전남지사 선거전에 영향을 미치면서 동서부권의 지역간, 주민간 갈라치기로 악용될 소지마저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현재 3차례 총선에 낙선했지만  3차례 시장직을 수행중인  노관규 순천시장이 차기 전남지사 선거 도전을 꿈꾸고 있고, 재선의 김영록지사 역시 3선 도지사 선거 출마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전남의대 유치문제는 이른바 소지역주의를 이용한 교묘한 갈라치기 정치론이 부각되고,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까지 놓친다는 비아냥까지 나돌면서 쇠퇴 위기에 놓인 '전남의 기회와 미래 발전'을 가로막은 큰 걸림돌로 각인될 것이라는 따가운 비판 여론도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한달 전인 지난달 14일 전남도를 방문한 민생토론회에서 전남권 의대 신설을 언급하며 대학을 선정해 달라고 요구하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날인 15~16일 통합의대에 동의했던 순천대총장과 순천시장이 '순천대 의대 독자유치'를 발표하고  이어 18일에는 김영록지사가 전남권 통합 의대 추진 결정을 포기하고 돌연 의대 공모방식 전환을 선언하는 등  국립대학과 시도 자치단체 행정기관이 뚜렸한 배경 설명도 없이 선언과 약속을 쉽게 뒤집는 이해하기 힘든 일까지 벌어졌다. 

 

 전라남도가  '전남 통합의대' 추진 한달 만에 갑자기 바꿔 내놓은 '의과대 공모' 카드가 순천지역의 반대 움직임 등 삐그덕 좌초 위기에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전라남도는 의대 신설 공모는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라며 이견에 대한 설득작업과 함께 도민의 이해를 충분히 구하겠다고 밝히고, 이르면 다음 달쯤 용역기관을 선정해,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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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지사 '전남권 의대 공모'.." 삐그덕?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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